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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를 떠나오면서, 왠지 모르게 다시 길에
내던져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잘 갖추어진 집에서 가정부까지 있던 집에 머물며, 호사스런 생활을 하다가 직업전선으로 다시
뛰어들기 때문이었겠지요.
그리고 좋은 친구 녀석과의 헤어짐도 아쉬움을 더햇을
것이고.
밤기차를
타고 도착한 후에 Hue.
처음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기차역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오토바이 기사, 시클로 기사였겠지만, 숙소를 정하고, 1달러짜리 아침 세트 치고는 너무나 거대한 정찬이 나오던 곳에서
받아논 아침 만으로도 다시 행복해 진다.

베트남 항공에 타임 테이블 얻으러 들어갔다가 알게된 여직원들, 편하게 웃어주는 모습이 좋았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웃어주는 것 만으로 얼마나 힘이 되어주는지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기에, 그들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릅니다.
혼자 저녁 먹는게 싫어, 베트남 항공 사무실의 아가씨들에게 저녁을 먹자고 꼬셨고, 그 중 한 명이
흔쾌히 응합니다.
뭐랄까, 아직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었기에 어색하고 있었을 테지만 그냥 아주 편하게 오래 알던
친구처럼 같이 저녁을 함께 해준 처음 만난 현지인 덕분에, 어색함이 쉬이 잊혀졌고, 대신 그 도시가 정감가게 다가오고
있었지요.
후에를 떠나기 전에 저녁을 한번 더 먹을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더라도 다음에 기회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구요. 그렇게 우연한 만남은 오랜동안 후에에 대한 기억으로 남져집니다.
....
그리고 얼마가
흘렀습니다.
취재 여행이 끝난 베트남을 떠났지만, 투어 인솔
때문에 베트남을 다시 들어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투어 일정에는 후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그 친구가 생각이 났고, 연락을 했지요. "후에에 가게 될건데, 이번에는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그런데, 흐엉 Huaong 이라는 그 친구는 하노이에 온다며 나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결혼하러
하노에 온다는 것이었고, 하노이에서 여행사를 오픈한다는 소식이었지요.
반갑우면서도 약간은 놀라웠지만, 아무것도 아닌
인연이 연결되어진다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베트남 투어를 진행하는 사이 하노이를 여러번 들락거린 탓에, 하노이에 흐엉와 그녀의
남편과 함께 어울릴 시간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마지막 투어가 끝나고, 하노이 돌아와 마져 못한 설 파티를 합니다.
설날은 지났지만, 식사대접을 못한 게 못내 아쉬운
듯, 하노이 돌아와 뒤늦은 설 인사를 나눕니다.
낮 기온이 영상 8도에 불과했다던, 하노이의 설 덕분에 중부에서 올라온
아가씨는 감기에 걸려있었고, 며칠 있다가 떠나갈 내게, 약속을 정하고 식사를 대접합니다.

No Chicken을 외치던 나를 위해,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가득한 식단이 준비됐고, 우리네
닭도리탕과 비슷한 음식, 중국의 훠궈와 비슷한 음식, 야채 볶음과 Bia Hoi.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음식은
훌륭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너무 당연히 그런 호의를 받아들이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호치민에 가면 요리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매번 그
친구는 (자기 자신을 가르키며) 베트남 여자랑 결혼하면, 요리를 배울 필요가 없다고 농담 반 진담 반을 던지기도
합니다.)
하노이의 며칠은 이렇게 여유롭게 흐르고 있습니다. 투어 중이기는 하지만, 워낙 일정이 여유로워
상대적으로 마음이 가벼운 탓도 있을테지요.
하노이를 떠나기전, 인사를 하기 위해 친구 사무실에 다시
들렸더랍니다.
공항 가는
버스를 확인하고, 그들과도 잠깐이 될지 오랜 시간이 될지 모르는, 떨어짐이라는 것을 이야기 할 시간이 되어있었구요. 하지만 또 만나게
될테니, 그리 서운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헤어짐에 너무 익숙해져 있나 봅니다. 아니 헤어짐과 만남, 시간과 공간에
대한 거리가 무뎌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고마워 친구의 남편에게 간단한 티셔츠 한 개를 선물했고, 떠나려는 내게 더운데 가면
풀어보라며 작은 선물을 건넵니다.
목도리가 들어있군요.(그해 겨울 하노이에서 목도리를 참으로 즐겨하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도
내가 목도리를 메고 다니는 게 눈에 거슬렸을까요?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우연처럼 만나 친해지는 친구들이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베트남 말로 그들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친구들을 초대해 베트남 음식을 해주며 담소를
나누고 싶습니다.
글/사진 :
안진헌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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